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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 사이, 새로운 신화를 꿈꾸다 - <신데렐라>, <바리데기>, 영화 <판의 미로>
그것은 ‘신화를 어떻게 분석해 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과 ‘신화를 발생시키는 사고는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이다. 물론 내가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후자 쪽이다. 그런 면에서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나카자와 신이치>는 나에게 쓸 만한 열쇠를 하나 쥐어주었다고 보아도 좋겠다. 모든 신화에는 각각 나름대로 지향하는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공간과 시간 속으로 퍼져서 본래의 연관성을 잃어버린 듯이 보이는 것에 대해 상실된 연관성을 회복시키는 것이고, 상호관계의 균형이 심하게 깨진 것에 대해 대칭성을 회복시키고자 노력하는 것이며, 현실 세계에서는 양립이 불가능해진 것에 대해 공생의 가능성을 논리적으로 찾아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 p30 저자 나카자와 신이치는 신화의 중개성을 설명해내기 위해 각 민족에 흩어져 있는 신데렐라이야기에 주목한다. 신데렐라라는 여성 주인공이 이야기에서 행하는 갖가지 넓은 층위에서의 중개역할을 말하며 신화가 현실의 문제해결에 있어서 얼마만큼까지 근본적인 해답을 추구해 가고자 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신화에서 특히나 중요하게 다루고 싶어 하는 소재들은 바로 이 중개 역할을 행할 수 있어 보이는 존재들인 것이다. 남성적이면서 동시에 여성적이고, 삶의 영역에 속하면서 동시에 죽음의 영역에 속하는 콩과 같은 존재(pp75-83). 어두운 것과 밝은 것의 중개자이고, 물밑(죽음)세계의 존재이자 뭍(삶) 세계의 존재인 제비(pp84-89)가 그러하다. 그러나 이러한 소재들만으로 신화의 사고가 이루어 졌다고 할 수는 없다. 신화적 사고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구체성이다. 사고의 바탕에 깔려있는 것은 인간이 살고 있는 구체적인 세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동물과 식물과 광물의 세계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공기와 물의 흐름에 대한 예민한 감각, 이런 것을 소재로 해서 신화의 세계는 꾸며져 있습니다. - p208 이 구체성에 바로 신화적 사고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신화는 현실세계에서는 일어 날 수 없어 보이는 자유로운 논리를 펼쳐 보이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신화는 인간으로서 갖는 근본적인 제약(저자는 구속이라 표현함)에 대해 깊이 사고하고 있다. 그 제약을 삶속에서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기에 그것을 구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예민한 감각에 의해 발견해 낸 제약을 깊숙이 파고들어 사고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것을 단지 허무맹랑한 환상적인 이야기로 취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 사고의 깊이가 신화의 주인공인 중개자들을 통해서 이야기로 만들어져 모였다가 흩어진다. 결국 신화적 사고의 소재는 중개자들 그리고 삶에 대한 구체적 감각이고 그것에 대한 깊은 통찰을 통해 신화적 사고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현실과 환상사이의 중개이다. 웬만한 감각을 소지한 스토리텔러(소설가, 게임개발자, 드라마작가 등등)라면 이렇게나 매력적인 신화를 건드려보고 싶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판의 미로>라는 영화는 신화의 사고의 핵심인 구체성이라는 면에 대해 섬세한 역량을 보여준 작품으로 보인다. 일단 주인공은 어린 소녀이다. 어린이의 사고는 신화적인 사고와 매우 흡사하다. 어린이로서 갖는 세계에 대한 인식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세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에 직면했을 때, 그때 어린이들이 만들어내는 사고가 바로 신화적 사고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소녀는 자신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대에 노출되어버렸다. 그리고 심지어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어른들의 세계, 파시즘 권력과, 그것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어머니, 반군세력과 반군 스파이, 복잡하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린아이는 자신이 사고 할 수 있는 범위 안으로 모든 상황을 끌어와 해석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때에 환상이 도입된다. 이것은 도피와는 다른 문제인 것이다. 시대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언급과 동시에 신화적인 사고를 시도한 점이 신화의 구체성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 <바리데기>의 작가는 중개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작가다운 센스를 발휘했다. 분단 상황이라는 시대의 문제에 탈북소녀를 주인공으로 삼고, ‘바리데기’라는 민족 신화가 갖고 있는 중개성의 큰 아우라를 업었다. 그러나 그 탈북소녀 바리데기가 아우라에 걸맞는 중개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 문제는 차후에 기회가 되면 다시 분석해 보기로 하겠다. 한국판 신데렐라를 떠올리자면 보통 <콩쥐 팥쥐>를 떠올릴 수 있겠으나, 중개 역할이라는 면에서 <바리데기>가 더욱 나카자와 신이치 식의 신데렐라에 근접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로 이 에세이를 일단 마친다. 낭만냥이
신화학에 대한 입문서적으로 쓸만한 책들?
'주인님'께서 추천해주신 책 : <신화학 강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뿌듯~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쟈~~~아아아~! 그외 생각했던 책들 : <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나카자와 신이치 특유의 쉬운척하면서 어려운 얘기하기에 제대로 넘어감 ㅠ.ㅜ 또또또또,,,,아,, 일단 시작하고 다시 먹거리 정하는게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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